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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나 문화/빵나의 생각5

캔드릭 라마 슈퍼볼 2025 | 주류 힙합, 그리고 개인적인 것들의 시대 캔드릭 라마 슈퍼볼 2025 | 주류 힙합, 그리고 개인적인 것들의 시대 저는 힙합을 잘 즐길 수 있는 타입은 아닙니다. 멜로디 없이 어투로 이루어진, 리듬에 맞춘 소리라고 생각을 하기도 했고, 다른 장르의 음악적 요소에 비해 잘 알지 못했어요. 그래서 어떤 것이 잘 하는 힙합인지, 쇼미더머니에서 터뜨리는 심사위원의 감탄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등.. 비교 대상 자체가 없었죠. 그러다 보니 선뜻 손이 안갔달까요.. 그러던 제가 하루에도 두세번 씩 보는 영상이 하나 있어요. 그건 바로.. 얼마전 있었던 캔드릭 라마의 슈퍼볼 하프타임 쇼! 음.. 이유는 말로 표현하기 좀 어려워요. 확실한 것은 기존 슈퍼볼 공연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거든요. 자, 이제부터 어떤 점이 어떻게 달랐는지 이야기해.. 2025. 2. 20.
세계 최고의 파일럿 테스트 : 오펜하이머의 트리니티 저는 3주 전부터 매일 한 개씩 포스팅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혹시 알고 계셨나요? 나는 매일 다른 형식과 문체로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html로 올렸다가, 마크다운 형식으로 작성했다가, 그냥 일반 모드로 글을 한참 작성하다가,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 하에 다시 html로 올렸다가... 그런데 다른 잘 쓴 블로거분의 형식을 보니 일반적으로 작성되어도 가독성이 크게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또 형식을 바꿉니다. 이런 류의 수정을 몇번씩 반복하고 있어요. 심지어 올린 글도 여러번 수정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해보자.' 라고 마음먹고, 일단 시작은 했지만, 아직 뭘 어떻게 해야할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 이를 파일럿 단계(Pilot phase)이라고 합니다. 마치 한 발짝 걸었다가, 다시 되돌아오기.. 2025. 1. 31.
인형 = 사람, CG=현실, 영화=인생 '인형'같아. 'CG'같아의 용법   우리는 종종 예쁘고 깜찍한 외모를 보고 “인형같아!”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칭찬의 의미지만, 사실 인형은 사람의 모습을 본떠 만든 물건이죠. 따라서 “인형같다”는 표현은, 원형(사람)보다 가짜같다는 의미일 수도 있어요. 반대로 인형을 보고 “사람같다”라고 말하면, 그건 너무나 사실적인 밀랍 인형이라 놀랍다—정말 사람과 구분이 안 된다는 극찬이 되겠지요. 하지만 실제 사용하고 있는 용법으로는 결국 인형이든 사람이든, 서로를 닮았다며 칭찬하거나 감탄할 때는 원래의 본질을 벗어날 만큼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어요. 원형을 넘어서는 어떤 매력인 셈이지요.     비슷한 예가 있어요. 요즘은 놀라운 영상미를 자랑하는 작품들을 보고 “CG같아!”라고 말하잖아요? 현.. 2025. 1. 29.
'절찬리 상영중' 그리고 '나는 솔로'의 본방을 챙겨본다는 것에 대해 절찬리 & 상영중 안녕하세요. 빵나입니다. 전에는 요일이 TV 프로그램으로 명확히 구분되던 시절이 있었어요. 일요일 아침엔 디즈니만화동산, 밤엔 개그콘서트가 있었고, 월요일이나 화요일엔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같은 프로그램들이 방영됐죠. 드라마는 월화, 수목, 금토 드라마로 나뉘며 우리의 주간 일정을 정리해줬습니다. 당시 극장 광고는 포스터나 팜플렛이 주를 이뤘는데, '절찬리 상영중'이라는 문구가 흔했어요. 세계 최초개봉, 영화제 출품 및 수상한 상과 함께 '절찬리 상영중'이라는 문구를 항상 붙여놓곤 했어요. 엄청 많은 칭찬을 받으면서 계속 상영중이라는 뜻일텐데. 지금과는 많이 달라졌어요. 지금은 절찬리가 중요한게 아니고, 딱히 상영중이라고 할만한 시간 개념이 사라졌거든요. TV 앞에 모이는.. 2025. 1. 19.
KBS연애대상을 보며, 이순재 할아버지께 이순재 할아버지에 대한 짧은 사적인 기억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명절 때만 되면 이순재 할아버지를 뵐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살던 아파트에 그분의 아드님 댁이 있었기 때문이죠. 초등학생이었던 저는 그때마다 “국민 배우를 실제로 보게 되다니!” 하는 신기함에 들뜨곤 했어요. TV 속 권위 있는 모습과 달리, 엘리베이터에서 뵙던 할아버지는 마주칠 때마다 두 손 가득 선물 보따리를 들고 계셨고, 말로 표현하기는 좀 어려운데, 뭔가 아우라가 느껴지는 그런 어른이셨던 것 같아요.        한 번은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려 할 때 제가 부랴부랴 뛰어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마침 이순재 할아버지가 타고 계셨고,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죄송하지만, 5층 좀 눌러주시겠습니까?”라며 정중히 엘레베이터 층.. 2025.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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